_Daily

5.10 회고

zingozing 2022. 5. 10. 15:42

이번에 논문 결과에 대해 Rebuttal을 작성 중이다. 그리고 교수님이 놀랍게도 과제로 익명의 논문 두 편을 Conference reviewer 관점에서 review하라고 내셨다. 내가 반박과 리뷰의 과정을 동시에 해보면서 느꼈는데 (물론 개인적인 bias도 있겠지만)

  • 방법론 자체가 신선하고 + 말이 되고 설명이 명확 + 긴가민가한 부분들이나 기존연구와 비교가 정확한 연구. 그런데 성능이 조금 딸리는 연구
  • 방법론 자체는 신선하나 설명이 모호하고 (설명을 하다만 느낌. 물론 내가 못알아들은 것일수도 있음) 방법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보니 뒤에 ablation이 많았지만 일단 미심쩍은게 해결이 되는건 맞는건지 의심되지만 성능은 잘 나온 연구

아무래도 전자에 조금 더 힘이 쏠린다. 신선함도 중요하지만 내가 어떤 방법을 사용했는지를 설명하는게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이걸 이해 못하면 뒷부분의 내가 열심히 돌려본 실험에 대해서 이해를 시킬 수 없는 것이니까.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이걸 어렴풋이 아는 거랑 피부로 와닿는거랑 체감이 다르다.


그리고 논문 Rebuttal 작성을 교수님이 그냥 단순 revise 해주시는 게 아니라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쓸테니 각자 쓰고 너가 합쳐봐라 방식으로 진행했다. 일단 4,000 characters limit이라서 분량이 적은데 나는 반박하고 싶은 말이 산더미다. 그리고 말을 돌려서 하기보다는 정말 마지막 기회라고 직설적으로 던지는 방식을 사용했는데 (가령 데이터의 특성에 대해 설명한다면 나는 그냥 예를 들어서 모든 뇌가 한 방향으로 잘 맞춰져있다 이렇게 풀어서 쓰는데 "subject-dependent space"라는 말 3단어로 정리시키셨다) 휴 대체 교수란... 대단... 간단하게 쓰는 게 정말 어려운게 상황을 적절하게 잘 포함하면서 짧은 문장으로 전달하는 건데 교수님이 이거 정말 잘하신다. 안그래도 교수님이 써놓으신 것 보고 교수님한테 "내가 말을 너무 길게하나용?" 했는데 내가 말을 좀 "wavering"하게 하고 그걸 줄이는 방향으로 지도하고 있다 하셨다. 뭐야 멋있어. 알고 나니까 좀 말을 앞으로도 줄이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단순히 말이 많다기보다, 학원에서 너무 오래 일했더니 뭔가 학생 관점에서 가장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노력을 하다보니까 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들고 와서 설명을 시작하고 항상 예시도 같이 들면서 이야기한다. 그뿐 아니라 나도 배울 때 그렇게 배웠던 것들이 좋아서 그런 방향으로 설명을 하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이제 알았으니 앞으로 고쳐 나가야겠다. 자기객관화 확실


최근 발표 중에 제일 잘했다고 느낀 발표는 Masked Autoencoder 논문 정리 발표였는데 일단 나의 가장 큰 문제를 잘 죽인 발표였다 - 영어로 말만하면 말이 따따부따 나와서 듣는 사람도 불편하고 나도 불편하다. 그리고 이번엔 독특하게 진행을 했는데 평소 같으면 Method 하나를 설명하면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질문들에 대해서 같이 설명했다. 예를 들어 A는 B와 같은 구조를 가지는데 여기서 C개의 ~~와 D와 같은 구성요소를 가지고 있다. - 이 한 마디 문장을 하려면 일단 B가 뭔지, 왜 B와 같은 걸 사용했는지, 왜 C개인지 왜 D인지 등등 한 문장이 전개가 안되는 지경이었다면 이번에는 저 결과를 먼저 이야기하고, 나올 수 있는 질문들에 대해서 QA형태로 슬라이드를 진행해나갔더니 말하는 나도 편하고 발표자도 듣기 편했던 것 같다. QA형태는 그냥 나올 수 있는 질문 하나를 상단에 놓고 밑에 답을 한 건데 이 질문 자체가 이 슬라이드의 핵심을 설명하겠다는 이야기다보니 전달이 더 잘 되지 않았나 싶다. 앞으로도 나올 수 있는 질문에 대해 미리 걱정하거나 미리 답변하지 말고 핵심부터 진행한 후에 Appendix에 집어넣는 습관을 길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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