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CAI 2022에 참여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진행되는데 이대로 녹아버릴 것 만큼 습하다 후... 그래서 더위를 이기기 위해 술을 많이 먹는 중. 근데 생맥주 480ml에 8-9천원이라 화가 난다. 겁나 비싸 관광지물가
대학원 3년차 동안에 이렇게 큰 학회를 온 건 처음이다. 이전에 간 학회는 실적상 제출한 학회다보니 참여했을 때 사실 Jure Leskovec keynote 제외하고는 의미 있는 게 크게 없기도 했고 제주도 놀러다니기 바빴음 (교수님 미안)
MICCAI는 Medical Image Computing 분야에서 가장 권위가 높은 학회이고 올해가 25회차이다. Main conference에 제출한 학회는 안타깝게 통과되지 않아서 워크샵에 제출했는데 이건 통과해서 오게됐다. 등록비가 드럽게 비싸지만 값어치를 한 것 같다.
흥미로웠던 논문은 이따 바에 가서 정리하고 느꼈던 점들만 쭉 나열하면 ...
급 나누기
Oral / Poster / Workshop에 들어간 차이는 무엇일까. 왜 나는 workshop이고 쟤는 oral인가. 이게 "왜 내가 짱인데 너만 oral이야!" 이런 의미는 절대 아니고; 무엇이 좋은 논문이고 모두에게 더 좋은 연구로 평가받는 가치들이 뭔지 궁금했다. 항상 그런 건 아니고 아주 간혹 Oral paper 중에서도 그 내용이 내가 어제 보고온 Workshop paper보다 그 가치를 알기 어려운 경우들도 있고 이 workshop 내에서도 best paper로 인정 받는 기준은 뭔가 궁금했다. 이런 거 자체에 연연하는 것이 너무 성과주의 사회에 찌들어 버렸기 때문은 아닌가 라는 생각도 했다 (자꾸 학회 급나누고, 워크샵은 어떠고 포스터는 어쩌쿵 저쩌쿵) 정작 공부가 중요한 것을... 내가 낸 논문 급이나 나누고... 전에 다른 박사님이 "내가 지금 쓰고 있는 논문은 그 때 그 때 딱 맞춰서 내는 것이 좋다. 더 좋은 학회 내겠다고 버티다가 지금은 유행이고 다들 연구하는 분야일지 몰라도 시간 지나면 아무도 관심 없는 주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지금 욕심 부리지말고 그때그때 내라" 라고 말씀해주신 것도 덧붙여서 생각해보면 급은 무슨 그때그때 열심히 써서 리뷰 받고 더 먼 방향으로 나가면 좋은 것 같다. 마치 gradient update를 몇 step 마다 하는지... 생각하는걸까...
한 분야 딥하게 공부하기
자꾸 남들 하는 거 다 알아야 된다는 강박에 얕고 넓게 공부했구나 라는 생각을 한다. 이 생각은.. 작년부터 쭉 해오던건데 늘 내거 하지못하고 남들 쫓아가기 바빴던 것 같다. 특히 포스터와 발표를 보면서 자기 분야를 열심히 하고 그에 대해 확신있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보고, 포스터에 대해 discussion 나눌 떄 내가 얼마나 얕게 알고 있는지 많이 알게 됐다. 그래도 2년반 쪼렙이니까~ 하면서 위안 삼고 있는데 이러다가 고작 10년차..니까..?이럴 수는 없는 노릇. 앞으로 medical + vision만 졸업 때까지 쭉 파고 그 뒤에 공부해야겠다. 그래도 다양한 분야 공부해서 재밌긴한데 대부분 전문가라고 할 수는 없는 수준이니까!!!
소통의 부재
3년 동안 주변 사람들과 내 연구 얘기, 논문 얘기 등등 딥하게 디스커션을 나눠본 적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처음으로 지금 인턴으로 다니는 회사에 있는 팀원들과 면접을 통해서 딥하게 나눈 게 거의 최초일정도로 경험이 적은데 이게 생각보다 크리티컬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먼저 소통을 안한건지 못한건지 구분하면.. 반반이다. 학교 수업 떄 공유하는 건 그냥 없다고 보면되고 (수업대충;) 연구실 내에서도 분야가 다양하다는 이유로 적기도 하다. 또한 나의 성향상 피하려는 의지가 은근히 강하게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것들 피하지 않고 최대한 많이 이야기해보려한다. 공유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최근에 많이 느끼면서 반강제로 연구실에서 세미나도 열고 회사 팀원분들이랑도 많이 이야기 나눠보고 있다. 포스터를 보면서 뭔가 더 얘기하고 싶어도 "내" 생각이 부족해서 이야기를 더 이어나가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 하다못해 밥먹으면서 스몰톡할 때도 딥하게 얘기를 못 이어나가는 나를 보며 많이 답답쓰
여기 와서 하루에 현타가 백만스물다섯번씩 오고 있는데 나름 좋은 방향이길 바란다. 전에 회사에 세미나 오신 교수님을 여기서 만났는데 너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셔서 많은 위안이 됐다. 특히 3-4년차까지 논문 없다가 서서히 폭발적으로 쓰는 게 다수의 경우라며 격려해주셨다. 근데 교수님 제가 폭발적으로 쓸 수 있을까요 그냥 폭발하는건아닌지; 3-4년차 만큼 애매하고 쪼렙인듯쪼렙아닌쪼렙같은 연차가 또 있을까. 같은 연차에 잘하는 양반이 많아서 그런가 흑흑ㅎㄴㄹㄱㅎ그 열심히살자